[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2024년 상반기, 걸그룹 아일릿(ILLIT)은 K팝 신의 중심에 파고들었다.

데뷔곡 ‘마그네틱(Magnetic)’으로 스포티파이 6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며 눈도장을 찍은 뒤 ‘아몬드 초콜릿(Almond Chocolate)’과 미니 3집 ‘밤(bomb)’으로 연이은 흥행을 이어가며 단숨에 ‘차세대 K팝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아일릿 원희는 지난 21일 제34회 서울가요대상이 열린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진행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마그네틱 때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만족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6일 발매한 미니 3집의 타이틀곡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는 몽환적인 무드와 중독성 있는 훅, ‘고양이 기지개 댄스’로 숏폼 플랫폼을 강타하며 화제를 모았다.

앨범은 공개 직후 멜론 ‘톱 100’에 진입했고, 일본 AWA 뮤직 급상승 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동시에 주목을 받았다. 앨범 자체도 한터차트 일간 1위, 오리콘 데일리 2위에 오르며 호성적을 기록했다.

아일릿 윤아는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가사, 예를 들어 ‘둠칫냐옹’ 같은 표현들이 너무 중독적이다. 진짜 아일릿다운 곡”이라고 말했다. 이로하는 “흥얼거리게 되는 후렴이 포인트다. 퍼포먼스도 야옹이 제스처를 포인트로 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기와 성과는 시상식에서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일릿은 제34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과 ‘베스트그룹 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팬덤 ‘글릿’의 응원에 보답하듯, 데뷔 1년차 팀답지 않은 안정된 무대 매너로 ‘마그네틱(Magnetic)’과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를 연달아 선보이며 관객의 환호를 이끌었다.

아일릿 모카는 “‘빌려온 고양이(Do the Dance)’의 경우 제스처, 눈빛, 앉아서 부르는 노래까지 다 다양한 시도를 담았다. 성장한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손끝까지 신경 써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아일릿은 현재 ‘성공한 신인’을 넘어 자신만의 색을 찾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단지 차트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여운을 남기는 음악. 그리고 팬들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한 진짜 성장이다.

윤아는 “이제는 ‘나’에서 ‘너’로, 관계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을 노래로 표현하고 싶디”라고 말했다. 민주 역시 “이번 앨범은 감정의 연결, 상호작용을 보여주려 했다. ‘역시 아일릿답다’는 말을 듣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지금의 아일릿은 마법처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마법은 손끝에서 피어나는 작은 표현력, 쉴 새 없이 쌓아 올린 연습, 팬들과 함께 만든 기억들로 이뤄진 것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걸어갈 ‘무한한 가능성’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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